그 외

좀 머네

히키맨 2024. 1. 15. 09:32

저번 글 이후로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. 싸피 개같이 떨어지고 나서 어떻게든 좀 살아보겠다고 여기 저기 지원을 했습니다. 가비아라는 클라우드 기업 서비스 기획 인턴 자리에 지원하기도 했고 하나은행에서 진행하는 6개월 개발 교육(이하 디지털 하나로)에 지원하기도 했습니다. 결과는

 

 

뭐 이렇게 됐습니다,,, 쏟아지는 불합격 소식을 어깨에 짊어지고 신년 일출을 보러 갔는데 참 이게 기분이 묘한 걸 아시나요. 작년에도 분명 같은 해를 보면서 같은 소원을 빌었던 것 같은데 그럼 지난 한 해는 무슨 의미가 있었나 싶었습니다.

 

여튼 그래도 살아가야 하니 일자리가 없나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다단계 회사에 들어가려고 하려는 찰나 전화가 왔습니다. 대학교 합격도 전화로 확인한 사람 입장에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부터 느낌이 쎄한 것이 실제로 받아보니 디지털 하나로에 추가 합격했다는 사실,,,

 

 

그래서 그 이후론 다단계 회사도 무르고 들어올 준비를 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. 보통 마음의 준비지요. 몇 시에 잘 지, 몇 시에 일어날 지 정해놓지도 않고 되는대로 사는 일상에 작별인사를 하고,, 왕복 세시간 반 할 각오를 하고,, 내일이 주말인지 평일인지 신경도 안쓰던 마음에 대비를 하고,,,

 

그렇게 오늘이 되었습니다. 지금 성수로 통학을 하고 강의가 진행되는 캠퍼스에서 노트북을 대여받아서 쓰고 있는 글입니다. 강의실은 조금 춥습니다. 뭐 총 인원이 몇 명이고 뭘 배우고 한 반에 몇 명이고 언제 끝나고 그런 정보들은 굳이 굳이 쓰지 않을 예정입니다. 궁금하면 알아서 연락하고 알아서 물어보겠지요. 중요한 건 그래도 어찌저찌 살아가는 근황 아닐까요. 

 

이 과정의 끝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. 수료한 뒤에 버젓이 사회에 발을 내딛게 될 지,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 또 붕뜬 시간을 갖게 될 지, 어쩌면 중간에 긴 통학시간을 못 버티고 엉엉 울면서 그만둘 지도 모릅니다. 그래도 중요한 건? 일단 어찌저찌 살아가고 있고, 작게나마 여기 붙으면서 뭔갈 해냈다는 성취감을 조금 얻었다는 것. 그리고 이걸 계기로 앞으로 갈 아주 조금의 힘이 생겼다는 것이겠죠,,,

 

앗 그리고 어제 생일이었답니다? 아마 제가 링크를 뿌려서 보게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단톡방에 섞여서 축하를 하셨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본 김에 그냥 축하한다고 한 마디만 해주세용 기분이 좋답니다?

 

앞으로는 길고 긴 통학시간에 뭘 해야할 지 고민을 좀 하고 여기서 배우는 내용들이 더러 올라오지 않을까 합니다. 무슨 또 이상한 소리를 하나 싶겠지만 첫 문단 정도에는 간단한 근황을 올려둘테니 와서 아 이 새기 이러고 사는구나 하고 알아주세요 그럼 20000.